브릿지론(Bridge Loan)과 본PF의 비교분석

자금은 실제로 어떻게 넘어가는가?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브릿지론’과 ‘본PF’는 자금 흐름의 두 단계로 나뉜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역할과 위험도는 전혀 다르다. 쉽게 말해, 브릿지론은 “시작을 위한 돈”, 본PF는 “사업을 굴리는 돈”이다.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야 전체 구조가 보인다.

  1. 브릿지론의 개념
    브릿지론은 말 그대로 ‘다리 역할’을 하는 자금이다. 토지를 구매하거나 초기 인허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단기 대출이다. 이 단계는 아직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위험이 높다. 그래서 브릿지론의 금리는 보통 본PF보다 높고, 대출 기간도 짧다. 시행사는 이 돈으로 토지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마친 뒤 본PF로 전환할 준비를 한다.

  2. 브릿지론의 자금 조달 방식
    브릿지론은 주로 저축은행, 캐피탈사, 투자조합 등이 참여한다. 이유는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본PF 이전 단계의 사업을 꺼려한다. 대신 단기 자금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2금융권이나 사모 자본이 이 시장에 들어온다. 다만 브릿지론은 본PF로 전환될 때 자동 상환되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본PF가 승인되면 브릿지론을 갚는다”는 약속이 전제되어 있다.

  3. PF의 개념
    본PF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투입되는 자금이다. 이때는 토지 확보와 인허가가 이미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기관이 사업성을 판단하기 매우 쉽다. 자금 규모가 수백억 단위로 커지고, 대출 기간도 몇 년 단위로 늘어난다. 본PF 자금은 주로 공사비, 부대비용, 금융비용 등에 쓰인다. 분양이 진행되면 발생한 수익으로 원리금을 상환하고, 남는 금액이 시행사의 수익이 된다.

  4. 본PF의 심사와 구조
    본PF 대출은 은행이 주도한다. 이때는 단순한 대출 심사보다 훨씬 복잡한 ‘사업성 심사’가 진행된다. 분양률 전망, 책임준공 확약, 신탁사 자금관리 여부 등이 주요 항목이다. 또한 한 개 은행이 모든 금액을 부담하지 않고, 여러 은행이 ‘대주단’을 구성해 리스크를 나눈다. 본PF 실행이 확정되면, 기존의 브릿지론이 상환되고 새로운 자금 구조가 세팅된다.

  5. 브릿지론과 본PF의 관계
    브릿지론이 없다면 사업은 출발조차 어렵다. 하지만 브릿지론만으로는 완공까지 갈 수 없다. 브릿지론은 마치 “시동 거는 자금”이고, 본PF는 “엔진이 돌아가는 자금”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PF 전환이 실패하면, 자금 회수가 막혀 사업 전체가 중단된다. 그래서 브릿지론 투자자들은 본PF 승인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6. 리스크 차이
    브릿지론은 위험이 높고 금리가 높다. 짧은 기간 안에 본PF로 전환되지 않으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본PF는 규모가 크지만, 담보와 보증이 확보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따라서 브릿지론이 ‘고위험·고수익’ 구조라면, 본PF는 ‘안정적·장기 구조’에 가깝다.

  7. 정리
    결국 브릿지론은 사업의 시동을 거는 초기 자금, 본PF는 완주를 위한 본격 자금이다. 두 단계가 끊김 없이 이어져야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굴러간다. 금융기관은 이 과정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시공사와 보증기관은 신뢰를 제공한다. 이 세 축이 맞물려야 비로소 PF는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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